일부 대선 후보들이 물밑에서 벌이고 있는 연대와 단일화작업이 실제로 성사됐을 경우 유권자들은 어떤 「조합(組合)」을 더 선호하고 그 상승효과는 어느 정도가 될까.
우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후보의 단일화협상에서 김대중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조순(趙淳), 국민신당(가칭) 이인제(李仁濟)후보와 맞붙었을 경우.
이때 김대중후보는 38.6%를 얻어 단일화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의 34.6%보다 4%포인트 더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인제후보의 지지도는 23.5%, 이회창후보는 14.5%, 조순후보는 8%였다. 또 DJP단일후보로서의 김대중후보, 「이인제―조순연대」의 이인제단일후보, 이회창후보가 3자대결을 벌일 경우에는 김대중후보는 38.6%, 이인제후보는 29.5%, 이회창후보는 16.0%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본보 1일자에 보도한 연대 지지도조사(김대중후보 36.1% 이인제후보 29.5% 이회창후보 19.8%)와 비교해 볼때 순위변동은 없으나 김대중후보의 지지도는 2.5%포인트 증가했고 이회창후보는 3.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인제후보는 변동이 없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이인제―조순연대」에서 조순후보가 단일후보가 돼 3자대결을 벌일 경우의 지지도는 김대중후보 41.8% 조순후보 20.6% 이회창후보18.4%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일 보도한 연대지지도(김대중후보 37.9% 이회창후보 24.8% 조순후보 20.6%)와 비교해 볼때 이회창후보는 6.4%포인트가 하락해 3위로 밀려났다.
한편 「DJP단일화」가 됐을 경우 김종필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의 21.3∼24.3%만이 김대중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33.2∼38.9%는 대답을 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지지자는 다른 후보진영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후보는 「이인제―조순연대」의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부산경남권과 대구경북권에서 각각 41.9%와 40.4%의 높은 지지를 얻어 영남지역출신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준영남후보」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