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TV토론,너무 잦고 내용 재탕』공세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6일 공보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국회 문화체육공보위 회의실에서는 연말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활발히 진행중인 TV토론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으로 떠오른 TV토론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중에서도 TV토론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더 심했다. 먼저 신한국당 간사인 이경재(李敬在)의원은 『TV토론회가 지나치게 많으며 그 내용도 재탕이 대부분』이라며 『정직성이나 정책보다는 임기응변에 능한 탤런트 선발대회같다』고 꼬집었다.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미디어정치와 TV선거시대가 온만큼 TV가 최선의 후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게 해줄 중차대한 책무도 함께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패널리스트들의 편파적 태도 등 기대에 못미치는 토론회의 폐해를 조목조목 들었다. 특히 박의원은 TV교양프로에 대해 『도대체 옷 잘 팔고 노래와 요리를 잘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질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이는 과도한 시청률경쟁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난했다. 강용식(康容植)의원은 『5월26일부터 10월6일까지 TV 및 라디오토론 총방송횟수는 1백7회이고 앞으로 30회가 더 남아 있다』며 『과다한 토론회는 미디어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책을 따졌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나 자민련 등 야당의원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대조적이었다.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만이 『여당의원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 『다만 국가원수가 될 분들에게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게 하고 길에서 옷을 팔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소극적으로 여당의원을 거들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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