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문희갑씨 회동…국민회의 합류의사 타진한듯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6일 오전 대구시청 접견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무소속의 경제통 문희갑(文熹甲)시장은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5분여동안 독대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4박5일간 부산 대구지역을 방문한 김총재가 영남권 인사와는 처음으로 나눈 단독회동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최근 김총재 측에서 문시장의 집안대소사를 챙기고 김총재도 공석에서 문시장의 경제식견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미뤄 김총재는 문시장을 옆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대구시청 방문에 앞서 문시장을 영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야 원하지만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라며 말을 흐렸다. 김총재는 시청에서도 『문시장이 탁월한 경제식견을 갖고 있으니 다음 정부는 문시장의 (경제)설계도를 집행만 하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김총재는 이와 함께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단일화가 이뤄지면 영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인사들도 우리당으로 올 것』이라고 말해 문시장도 이미 김총재에게 합류의사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김총재의 한 측근도 시청을 나서며 『김총재와 문시장이 서로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해 두사람의 대화가 고무적이었음을 시사했다. 〈대구〓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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