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이달말 입장표명 시사…단일화-내각제 연대관련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26분


당의 진로를 둘러싼 자민련 내부의 복잡한 기류가 차츰 한 가닥으로 정리돼가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제자리를 맴돌았던 「DJP단일화」 협상을 19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또 김종필(金鍾泌)총재도 그동안 미뤄온 「선택의 시기」를 앞당기려는 듯하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20일 신한국당이 내각제를 대선공약으로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DJP단일화협상과 유사한 조건이라고 해서 우리 당이 신한국당과 연대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대변인은 이어 『정치위기를 구할 수 있는 첩경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임기내 내각제개헌을 하는 것이고 그것도 이달말을 넘기면 정치일정상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은 김총재의 지침을 받고 내놓은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9월말까지」를 시한으로 DJP단일화든, 내각제연대든 입장을 정하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인 셈이다. 나아가 이는 김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총재 양쪽 모두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김대중총재에게는 확실한 신뢰감을 요구하는 동시에 김대통령에게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필총재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집안단속」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에게 위임했던 당무회의 등을 내주부터 직접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총재가 「결단」의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은 무엇보다 당 안팎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양면전략」에 대해 외부여론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급기야 당내 중진들마저 이를 비판하고 나선 며칠사이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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