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양당 대통령후보단일화 협상소위 5차회의를 열어 공동정권 운영방안 등에 관한 그동안의 협상내용을 문서화하는 합의문 기초작업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협상을 마친 뒤 『양당 협상기구 위원장과 간사 등 4명이 집중적으로 실무협상을 벌여 합의문을 만들기로 했다』며 『합의문이 완성되면 누구로 단일화할 것인지를 놓고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총재간의 최종담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그러나 당초 협상시한으로 정한 이달말까지는 실무협상과 대(對)국민설득작업 등을 하는데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자민련측 주장에 따라 최종시한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당의 합의문에는 후보를 양보한 당에서 국무총리를 맡아 각료제청권과 각료해임건의권을 행사하며, 15대 국회 임기내에 내각제로 개헌하고 대통령은 개헌과 동시에 사퇴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협상에서 자민련측은 총리의 조각권을 별도의 법률로 제정해야 하며 지방선거와 16대 국회의원 총선의 공천권도 양당이 반분(半分)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국민회의측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