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경기 안양만안 보궐선거는 정치권의 높은 관심과 선거운동의 과열양상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투개표가 진행됐다.
○…신한국당 박종근(朴鍾根), 자민련 김일주(金日柱), 무소속 김영호(金英浩)후보 등 각 후보진영은 이날 투개표 현장에 나가있는 운동원들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며 나름대로 전황을 분석.
야권연합공천자인 자민련 김후보측은 이날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거의 압승 분위기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낙승을 장담. 그러면서도 자민련측은 소형승합차 등을 동원해 「지지자 실어나르기」에 주력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
그러나 신한국당 박후보측은 『좀처럼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고 무소속 김후보측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담담한 표정.
○…이날 투표율은 지난 3월 수원장안과 인천서구 보궐선거 수준에 그쳤는데 이같은 투표율에 대해서도 각 진영은 나름대로 득실계산에 골몰하는 모습. 각 진영은 대체로 예상했던 투표율이라면서도 저마다 『투표율이 좀더 높을수록 우리쪽에 유리하다』고 주장.
신한국당측은 『중앙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식상함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당조직표에 기대를 거는 모습. 반면 자민련측은 『만안은 충청과 호남출신 유권자가 전체의 60% 정도에 달하는 만큼 투표율이 높아야 승산이 높다』고 주장.
만안구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투표율이 지난해 4.11총선보다 현저하게 낮자 홍보차량을 동원해 시내를 돌며 가두방송을 실시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분주한 모습.
○…이에 앞서 이번 보선 출마자들은 아침 일찍 각자 가족 및 운동원들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선거사무실 등에서 휴식.
후보들은 수시로 현장에 나가있는 조직원들로부터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중앙당이나 친지들로부터 걸려오는 격려전화를 받으면서도 시종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날 만안구 최고령인 1백10세의 남궁(南宮·석수3동)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해 눈길.
오전 9시경 막내 며느리와 함께 안양중학교에서 투표한 남궁할머니는 『수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한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오는 12월 대선에도 투표를 할 것』이라고 한마디.
○…이날 보선에는 케이블 TV인 YTN이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만안구 유권자들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벌여 눈길. 이 방송의 의뢰를 받은 월드리서치 조사요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실시.
〈안양〓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