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李지사， 黨결속 한쪽선 꿰매고 한쪽선 찢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추석전 사면건의 추진」으로 빚어졌던 내부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후보교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습행보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국당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등 비주류측은 계속 후보교체의 공론화를 주장하는 등 당의 결속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대표의 강성(强性) 당운영기조에 반발하고 있어 김대통령의 수습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김대통령은 당내 갈등 수습과 관련, 3일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徐錫宰)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이지사의 독자출마 움직임으로 민주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당부한 데 이어 조만간 당중진들을 잇달아 만나 「이대표 흔들기」를 자제토록 강조할 예정이다. 또 8일에는 신한국당의 당직자 당무위원 국회상임위원장 등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를 중심으로 결속해줄 것을 거듭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이지사에 대해서도 무리한 「주저 앉히기」 등의 작업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이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가파른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내주초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청·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