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이인제 회동안팎]청와대 다녀온 李지사 표정 심각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의 경선 후 세번째 회동은 청와대 오찬으로 1시간10여분 간에 걸쳐 배석자없이 진행됐다. 회동을 끝낸 뒤 이지사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들렀으나 줄곧 심각한 표정이었다. ○…趙洪來(조홍래)수석은 춘추관에서 가진 면담결과 브리핑을 통해 『잘 됐다』고 말하면서도 『결론이 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수석은 『이지사가 김대통령의 말씀을 아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당인으로서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수석은 『이지사가 밝힌 「정도(正道)」가 뭐냐』는 질문에 『이지사는 그런 용어를 자주 쓴다. 김대통령의 말에 중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이 잘 돼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사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났으나 평소와는 달리 말을 아꼈다. 그는 청와대의 발표내용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발표내용의 정확성여부도 말하지 않겠다』며 굳은 표정이었다. 이지사는 『김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김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했으며 나도 여러 말씀을 드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지금도 김대통령과 부자관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그렇다. 지금 권력은 국민의 마음속에 있다. 명백한 진리를 놔두고 딴 얘기하지 마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오늘 회동이 사전에 알려져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며 알려준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며 불쾌해 했다. 이지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치자 『청와대 면담으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을 한 뒤 서둘러 간담회를 끝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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