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이인제씨 경선후 첫 회동…黨개혁안－거취문제 논의

신한국당 李會昌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이후 처음으로 李仁濟경기지사와 만나 당개혁방안 및 李지사의 거취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李지사는 이날 회동에서 당총재 직선 등 당권과 대권분리를 골자로 한 당개혁안을 李대표에게 제시하고 金泳三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을 계기로 당개혁을 단행토록 요구했다. 李지사의 요구는 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李대표로서는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독자출마를 위한 수순밟기로 해석되고 있다. 李지사는 이같은 개혁안을 이날 오전 측근인 金學元의원을 통해 청와대 趙洪來정무수석에게도 전달했으며 趙수석은 곧바로 金대통령에게 전했다. 개혁안은 직선총재외에 「책임총리제」를 도입하되 책임총리는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절차를 거쳐 임명하고 총리에게 각료의 실질적 임명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李지사는 이와함께 5명내외의 부총재를 두되 여성, 해외동포 등을 대표하는 부총재는 임명직, 나머지는 선출직으로 구성해야 하며 모든 공직후보는 예외없이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부총재 원내총무 시도지부장 등 주요당직 및 국회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주요 국회직에 대한 경선 ▲시도지사의 당연직 당무위원 ▲총재 직속의 「당개혁위」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李대표는 당의 민주화를 생각해온만큼 당개혁 시기와 범위, 방법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의 한 측근은 『李지사가 제출한 당개혁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李대표는 폭넓은 오픈마인드 입장에서 검토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특히 복수부총재 도입등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 『당총재직 이양과 지도체제 개편은 별개의 문제로,지도체제 개편문제의 경우 일단 당헌만 개정해놓고 시행은 다음에 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총재를 직선으로 선출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며 李지사의 대권 당권 분리요구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李지사가 대권 당권분리를 제외한 여타 개혁안만을 수용하려는 李대표측의 입장을 받아들일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