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ＤＪ，ＹＳ단독회담 제의］『대선관련 金心 탐색』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제의키로 했다는 뉴스가 정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선구도의 「유동성(流動性)」이 고조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나온 다소 의외의 제의이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왜 갑자기 김대통령을 만나겠다는 것인가. 우선 김총재는 내심 김대통령이 현재의 대선판도의 유동성을 어떤 방식으로 「돌파」해 나가려고 하는지를 탐색해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물론 단독회담이 성사됐을 경우의 얘기다.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낙마설(落馬說)」, 趙淳(조순)서울시장의 대선출마 및 신한국당내 민주계와의 「접촉설」, 그리고 여전히 이회창체제의 「외곽」에 남아 복잡한 정치구상을 흘리고 있는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행보….대선판도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속내를 탐색해 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대통령 김영삼―야당총재 김대중」의 마지막 회동이 될 단독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중립의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못박아 두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김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감안할 때 이회창후보의 「열세」를 보강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궁리할 수 있다는 게 김총재 진영의 판단이다.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총재직 이양이 늦춰지고 있고, 청와대에서 이대표에 대한 김대통령의 「최상의 지원의사」을 밝히고 있는 배경엔 그런 가능성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이 청와대 관계자의 그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즉각 『「최상의 지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다 정치개혁특위의 선거개혁입법문제, 경제 및 안보현안, 그리고 吳益濟(오익제)씨 월북으로 제기된 소모적 「색깔논쟁」의 중지 등도 김총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일 것이다. 국민회의는 김총재와 김대통령의 단독회담이 반드시 성사될 것으로 자신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만약 단독회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김총재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어 득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