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아킬레스건」인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신한국당의 색깔공세에 대한 정면대응책이다.
국민회의는 吳益濟(오익제)씨 월북사건으로 촉발된 여권의 색깔공세에 맞대응을 계속할 경우 병역문제 희석과 집안단속이라는 신한국당의 노림수에 말려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왔다.
따라서 이대표 아들 병역문제를 다시 쟁점화해 국면전환을 시도하면서 신한국당의 색깔공세를 『유치하기 짝이 없는 냉전적 발상』으로 치부해버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이대표 아들 병역문제의 재점화(再點火)를 위해 그동안 공개를 미루던 지난 92년 병무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자료를 꺼냈다.
감사원 자료는 징병검사 당시의 검사기준을 적용토록 한 「현역병 또는 입영대상자의 신체검사 등의 경과 조치」 조항은 법원리 및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었다.
이 지적에 따르면 이대표의 장남 正淵(정연)씨는 91년2월 재신검을 받을 때 91년의 기준이 아니라 83년 첫 신검때의 기준을 적용받아야 옳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연씨가 83년 기준인 「신검계속판정」을 받지 않고 곧바로 면제처분을 받은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는 것.
국민회의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우리는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을 뿐 아니라 불법과 부정이 개입되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또 朴洪燁(박홍엽)부대변인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朴贊浩(박찬호)선수의 병역면제에 대해 「나라의 법이 정한대로」라고 답변한 신한국당 이대표를 아들 병역기피의혹과 결부시켜 공격했다.
박부대변인은 『법이 정한대로 하자는 것이 자신의 두 아들에게는 「면제」가 되고 박선수에게는 「군대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비아냥댔다.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의 색깔공세에 대해서는 『오씨 월북사건은 정쟁거리가 아니다』라며 『북한에서 경수로를 착공한 날 집권당이 벌인 색깔공세는 현정권이 세계화는 커녕 민족화해와 통일을 향해 단 한발짝도 전진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