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파문은 이제 수그러지는가. 대답은 「아니다」이다.
야당은 KAL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병역정국 2라운드」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야당은 큰 재미를 봤다. 여당 경선직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에 더블 스코어 이상 리드했던 이대표는 병역정국 1라운드의 실점으로 김대중총재에게 밀렸다. 이대표는 최근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되지 않은 김대중총재에게 0.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김대중총재 주변에서는 「이대로 이대표와 비슷하게 나가다가 대선에 임박해 다시 병역펀치를 날려 이대표를 KO시킨다」는 전략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제 전략은 「초반 KO승」으로 바뀌었다. 朴相千(박상천)원내총무 鄭東泳(정동영)대변인 같은 참모들은 「초반 장악〓대선 승리」라는 등식을 내세운다.
따라서 국민회의를 주축으로 한 야당은 2라운드에서는 아들의 병역문제를 「메인 펀치」로 하되 친인척의 병역면제, 친형의 이중국적문제 등 크고 작은 「잽」을 섞어 이대표를 코너로 몰 예정이다. 여기에다 △이대표의 경선자금 문제 △부친의 「전력(前歷)」시비 △이대표의 경력 문제 등을 적절히 배합, 역전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몰고 가겠다는 전술이다.
그러나 여당으로서는 야당의 공세에 맞설 마땅한 「카운터 블로」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야당 총재들도 그간의 오랜 정치 과정에 허물이 많다』며 반격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허물」이란 것도 대부분이 한번 이상 걸러진 것들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여당측은 『야당의 병역 공세에 이미 국민도 식상해하고 있다』며 「외곽때리기」로 돌려는 듯하다. 그러면서 이대표가 기아사태나 경부고속철부실 해결 등에 직접 개입, 여당후보로서의 국정운영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차근차근 실점을 만회하는 「지구전(持久戰)」으로 맞설 태세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