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朴燦鍾(박찬종)고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지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측근들에게조차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일본 등에서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박고문은 최근 정치재개의 시기와 형식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고문의 측근들은 박고문이 택할 수 있는 앞으로의 정치행보를 대략 두 갈래로 점치고 있다.
먼저 PK(부산 경남)지역, 특히 부산시의원 등 부산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동정론에 힘입어 이달 말경 독자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뒷받침 없이 「바람」만으로 다시 대선에 도전할 경우 지난 대선에서 얻은 1백50만표도 못 얻고 주저앉을 가능성도 높아 선택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카드다.
이때문에 경기고 선배인 李會昌(이회창)대표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를 돕는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크다.
한 측근은 『박고문이 아픈 만큼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것보다는 이대표나 이지사를 도운 뒤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지사측은 최근 박고문과의 회동을 위해 노력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