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여야공방전이 5일에는 이대표 방계가족의 병역문제로 비화되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5일에는 이대표 처남 자제와 사위의 병역면제사실까지 거론하며 이대표에 대한 도덕성공세를 한층 강화했고 신한국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며 「맞불작전」을 펼쳤다.
▼ 야권 ▼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이날 간부간담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이대표 주변의 가족중에는 두 아들 이외에도 추가로 병역면제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이대표의 사위와 처남의 자제들도 병역면제를 받았다』며 『이대표 집안사람들이 대부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지 않으냐』고 의혹을 부추겼다.
국민회의는 그러면서 병역기피의혹제기를 「흠집내기」라고 비난한 신한국당에 대해 『이는 정치공세가 아니라 대통령후보로서 당연히 거쳐야 할 도덕적 검증절차』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얼마전 『이미 충분히 문제제기를 했으니 국민에게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으나 현상황은 「관성」에 의해 저절로 굴러가는 형국이다.
이대표의 「후보사퇴」를 최종목표로 삼아 국민회의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인 자민련은 이날 이대표 아들의 병역면제와 관련한 「5대 의혹」을 정리, 발표했다.
골자는 △차남 秀淵(수연)씨의 병적기록표 부모란에 적힌 백부의 「백(伯)」자가 가필됐고 △병역기록표를 실수로 잘못 기록했다는 공무원이 누구인지 모호하며 △이대표가 『차남이 특수층관리대상자여서 상향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병역규정에는 특별관리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다.
▼ 신한국당 ▼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병역기피 의혹을 또 다시 제기했다.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개질의서를 통해 『김총재는 6.25때 어디서 무엇을 했기에 병역의무가 없는데도 (해상방위대에) 자원입대했다고 자신을 영웅시하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당시 24세의 김총재가 징집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앞서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은 『이대표가 (대통령후보로서) 검증받는 것은 마땅하나 야당이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대표측은 이른바 「병역정국」에서 헤어나기 위한 묘책을 구하느라 고심중이지만 달리 뾰족한 방안을 마련키 어려워 「세월이 약」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