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메이저 후보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분전한 「이색 출마자」들이 있었다.
물론 이들이 얻은 표는 극히 적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대통령 단골후보자」로 알려진 카이저수염의 陳福基(진복기·79)씨. 그는 71년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朴正熙(박정희)후보, 신민당 金大中(김대중)후보와 겨뤘다. 그의 득표율은 1%. 이때 진복기씨 말고도 1%도 못얻은 후보가 2명 더 있었고 2명의 후보는 등록후 사퇴했다.
목사인 진씨는 지난 92년에도 출마를 선언했으나 金泳三(김영삼)후보가 같은 기독교신자라는 이유로 출마를 포기했다.
14대 대선에서는 남장(男裝)여성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3선의 국회의원 金玉仙(김옥선·63)씨가 출마해 화제를 모았다. 김씨 말고도 「아시아 태평양 변호사협회」 회장인 李丙昊(이병호·71)씨도 14대 대선에 대한정의당대표로 출마했다. 그는 지금도 「도덕성회복 운동본부」 총재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87년 13대 대선에는 申正一(신정일·59)씨가 「한」주의통일한국당 총재로 출마했다.
이색출마자 범주에 넣기는 어렵지만 白基玩(백기완·64)씨도 13대 대선에서 이른바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사퇴했다. 백씨는 14대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끝까지 참여, 1.0%를 얻었다.
이번 대선의 「이색출마자」는 누구일까. 이미 한 역술인이 언론사 광고를 통해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