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후보 19일 서울연설회…『굳히기-뒤집기』막판 勢싸움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1분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은 19일 개최되는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승기(勝機)」를 잡기 위해 저마다 심혈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연설회이자 최대규모이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대의원수는 47개 지구당과 시지부 등의 선출직만 1천6백80명. 여기에 자치단체장 등 당연직 대의원 1천8백23명, 중앙당소속 대의원 1천6백85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대의원(1만2천3백78명)의 약 28%인 3천5백여명이 연설회를 지켜보게 된다. 다시 말해 「예비 전당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서울 합동연설회는 또 대의원 규모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각 경선후보 지지도의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에서 지역연고를 따지기 어려운 서울의 판세는 상당한 대표성을 지니며 전국의 드러나지 않은 「대심(代心·대의원의 마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시각이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은 서울 합동연설회에 마지막 「사력(死力)」을 다하겠다는 결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李會昌(이회창)후보측은 서울 합동연설회를 「대세 굳히기」의 결정적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연설에서 「정치보복 금지」「당의 화합」 등을 강조하며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겠다는 게 이후보측의 생각이다. 반면 합동연설회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2위가 부상되지 않고 있어 1차 투표에서 은메달을 따기 위한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李仁濟(이인제) 金德龍(김덕룡)후보간의 치열한 기(氣)싸움도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보측은 연설회에 앞서 오전 11시 잠실 모호텔에서 서울지역 대의원과 지지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지지모임을 갖고 행사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기세올리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다른 후보 진영들도 지지자를 최대한 동원, 집단 세과시에 나설 예정이어서 자칫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일부 후보진영이 서울 연설회를 「뒤집기」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폭로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는 설도 나돌아 당지도부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용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