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후보 회견 안팎]『나는 이제 單騎匹馬』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경선후보는 9일 대구 합동연설회에 앞서 금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김심(金心)」 논란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처음으로 자세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후보는 『나는 나라를 위해 한몸 던져야겠다는 확신에 따라 나왔지 처음부터 「김심」에 기대거나 어떤 계파에 의존해서 무엇을 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단기필마(單騎匹馬)」』라며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보는 옆자리에 배석한 李在五(이재오)의원 등 자신을 지지하는 위원장들을 가리키며 『깨끗하고 진실된 정치를 하려는 나의 정치철학이 옳다고 도와준 분들에게 한없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발전협의회의 집단적 지지 무산과 崔炯佑(최형우)고문계의 분열 등 최근의 상황속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겠다는 「제2의 출사표」처럼 들렸다. 이어 이후보는 『「김심」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라면서 다시 말을 꺼냈다. 그는 『지난 5월26일 나의 경선출마선언 이후 전개된 일련의 상황을 되돌아 볼 때 현재 나의 여건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김대통령이) 다른 분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다른 분」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엄정중립 입장을 밝혔으니 공정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무튼 한때 「김심」이 가장 많이 실려있는 후보로 거론되다가 이제는 김대통령을 향해 「도와주지 않아도 좋으니 엄정중립만이라도 지켜달라」고 얘기하는 이후보는 말할 수 없이 착잡한 표정이었다. 〈대구〓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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