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구도는 「4+1」…정발협 선택 『촉각』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29일부터 경선후보등록이 개시된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4+1각(角)」구도로 정리될 수 있다. 李會昌(이회창)대표가 확실한 한 축을 이루고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용)의원의 「3인연대」와 李壽成(이수성)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가 각각 축을 이루어 4개의 축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발협이란 축이 따로 있다. 이 중 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경선주자들은 모두 정발협의 집단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의존도에는 제각기 차이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지지율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지사의 의존도가 가장 작고 조직기반이 취약한 이수성고문의 의존도가 가장 큰 편이다. 따라서 이지사는 정발협의 집단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독자적으로 경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반면 이수성고문은 정발협이 밀지 않을 경우 경선 참여 여부가 극도로 불투명하다. 「3인연대」의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당내파로 적잖은 조직표를 가지고 있는 이한동고문과 김덕룡의원은 후보단일화나 정발협의 지원과 상관없이 경선레이스에서 완주(完走)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지지도가 여론조사지지도에 크게 못미치는 박고문이 자신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정발협의 지원을 얻지 못해 1차투표에서 2위권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그의 거취가 문제다. 후보등록 마감(7월2일)과 정발협의 후보초청토론회(7월2,3일)를 전후해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보다 명료하게 드러날 것이다. 7명의 주자 중 한두명이 이때쯤 경선참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실현가능성과는 별개로 정발협이 특정주자를 지지하게 되면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확실하게 그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정발협의 지지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경선구도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먼저 「3인연대」중에서 정발협의 지지후보가 나오면 3인연대의 후보단일화 합의를 전제로 할 때 이대표―정발협지지후보―이지사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정발협이 이수성고문을 선택하면 「3인연대」는 여전히 경선구도의 한 축을 차지, 4파전 양상이 계속될 것이다. 만약 정발협이 이지사를 선택하면 이수성고문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면서 이대표―「3인연대」―이지사의 3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정발협의 내부사정이 복잡한 것을 감안하면 정발협의 지지후보 선택은 「3인연대」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3인연대」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기대이상으로 경선판도를 뒤흔들 파괴력을 지닐 수도 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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