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 「교황선출式」 후보추대 추진

  • 입력 1997년 6월 27일 07시 18분


신한국당내 민주계가 주도하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는 「교황선출 방식」의 단일후보 추대방안을 실무적 차원에서 거의 마무리했다. 상임집행위에서 최종 결정될 이 방안은 전례가 없는 독특한 것이어서 실현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발협의 실무진이 오랜 내부검토 끝에 만든 방안은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전국 1백53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때까지」 집단토론을 거쳐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는 것.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26일 『교황을 선출할 때 전세계 천주교 신자들의 대표격인 추기경들이 모여 내부토론으로 교황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을 원용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발협측은 다음달 2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후보초청 토론회를 가진 뒤 이사회를 열 방침이다. 후보초청 토론회는 경선주자들을 차례로 초청, 먼저 10여분간 정견발표를 들은 뒤 30분 정도의 질의 및 응답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흥미로운 대목은 이사들로부터 사전양해를 얻어 휴대전화를 「압류」하고 행사장 주변에 전문 경호원을 배치해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단절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회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론회에 앞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분란이 일어날 소지가 커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집단토론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지후보를 드러내놓고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李會昌(이회창)대표 사퇴문제의 결말을 지켜보고 28일경 상임집행위에서 이 방식의 채택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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