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이한동-김덕룡「3人연대」 언제까지 갈까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의 연대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혼전양상인 2위권그룹의 5명 중 朴燦鍾(박찬종) 李漢東(이한동)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3명이 일단 구체적인 연대의 틀을 마련했으나 이들 「3인연대」의 전도는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과연 종착점까지 「3인(人)4각(脚)체체」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각자 이번 대선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는 이들이 끝까지 공조를 허물어뜨리지 않고 결국 2명이 양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각자 정치적 기반이 다른 이들의 연대가 어느 정도의 승수(乘數)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역(逆)승수효과를 점치는 견해도 있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3인연대」가 일정시점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각자 독자적인 세(勢)로는 1차투표에서 2위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세론 확산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결판이 나버릴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이들을 당분간 묶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2차적인 목표는 대안모색에 혼선을 빚고 있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집단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다. 박고문과 김의원은 정발협이 자신들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을 기대하고 있고 이고문은 박고문과 김의원을 고리로 정발협의 간접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발협 내에서 한때 대안으로 유력하게 부상했던 李壽成(이수성)고문을 이들이 연대에서 일단 제외한 배경엔 이들의 엇갈린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최종목표는 이대표의 맞상대로 자신이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2위권그룹 중 연대에서 소외된 이수성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를 어떻게 아우르느냐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두번째 과제는 정발협이 경선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 만큼 회원 다수의 의사를 결집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세번째 과제는 이대표 진영의 연대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상당한 우세를 확보하고 있는 이대표 진영이 세를 바탕으로 연대를 추진할 경우 2위권그룹 중 일부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