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총재님 「우측날개」 너무 편다』

  • 입력 1997년 6월 19일 20시 06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잇단 「보수행보」가 내부진통을 일으키고 있다. 반공단체 행사 참석, 관변단체 예산지원 찬성시사 등 김총재의 「우향우(右向右)」 움직임에 대해 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18일 당무회의에서 관변단체를 포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발언의 요지는 『「관변단체」를 「사회봉사단체」로 부르고 이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사회봉사를 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발언 후 김총재는 곧바로 「반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러나 김총재가 떠난 직후 상당수 당무위원들이 난상토론을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韓英愛(한영애)의원은 『당의 색깔을 너무 갑자기 바꾸는 것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梁性喆(양성철)의원은 『관변단체가 시민의 편으로 변화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을 점검해야 한다』며 △정책의 중립성 △자율성 △재정의 자립성 △활동 내용 등 4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朴實(박실)전의원은 『아직도 관변단체는 야당에 배타적』이라며 『우호적인 판단은 좀더 신중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무위원들의 반론이 잇따르자 趙世衡(조세형)총재권한대행은 『당론으로 결정하기까지 검토할 것이 많다.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 간부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자』며 회의를 끝냈다. 그러나 이같은 당무위원들의 발언이 「일과성」은 아니라는 것이 당안팎의 중론이다. 『김총재가 계속 우편향으로 가다가는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당간부가 많기 때문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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