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17일 청주관광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초청강연에서 「신학생운동론」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상해치사사건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한총련에 대해 조직을 해체하라고 요구해왔던 김총재는 이날 강연에서도 『학생들은 반성하고 한총련은 자진해산하거나 새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를 기본목표로 「신학생운동」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어야 한다며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둘째, 세계화시대의 운동으로 세계속의 한국인의 도덕성과 능력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셋째,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부응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이어야 한다.
넷째,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운동으로 자유경제와 정의사회속에서 사회의 발전과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김총재가 「신학생운동론」을 주창한 것은 연말 대통령선거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총재는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자신을 지지해왔던 대학생층에 대해 민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 대통령선거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음직 하다.
따라서 학생운동권에 국민정서와 부합하는 새로운 운동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토록 함으로써 여전히 유효한 지지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으로는 친북 및 폭력단체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한총련 등과의 이념상 차별화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를 통해 주공략대상인 보수중산층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김총재가 18일 처음으로 「반공의 날」기념식에 참석, 치사를 하는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최영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