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의원 설문/달라진 투표성향]「代心」홀로서기

  • 입력 1997년 6월 16일 19시 59분


지난 14일과 15일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응한 신한국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은 대부분 「독자적인」 후보선택을 강조해 대선후보 경선의 「신(新)기류」를 실감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난 「신기류」가 과연 「7.21」 전당대회에서 실현될는지는 아직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미지수이나 대의원들의 의식구조가 과거와 달라진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 대의원 홀로서기 ▼ 「지지하는 경선후보가 지구당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와 다를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4%(4백96명)가 「소신에 따라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반드시 위원장 의향을 따르겠다」가 8.8%(62명) △「가급적 위원장 의향을 존중하겠다」가 16.5%(1백16명) △「모른다」와 무응답이 4.4%(31명)로 나타났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의원들의 연령별 태도차이다. 「소신투표」의 경우 △40대가 1백25명 중 68%(85명) △50대가 3백61명 중 70%(2백54명) △60대가 1백78명 중 75.8%(1백35명)로 나타나는 등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았다. 또 입당시기별로는 92년 이전 입당자들은 71%, 93년 이후 입당자들은 67%가 소신투표 의사를 밝혔다. 정당생활이 긴 대의원들일수록 오히려 역대 여당의 「관행」처럼 굳어온 「거수기」 역할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심(金心) ▼ 「소신투표」의 대세는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김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어떤 식으로든 「김심」을 따르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15.8%(1백11명)에 불과한 반면 「김심과 상관없이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77.9%(5백49명)나 됐다. 심지어 응답자의 3.4%는 「김심이 드러날 경우 오히려 반대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김심」에 대한 「추종거부」 경향도 나이와 정당경험이 많을수록 강했다. 김대통령이 취임한 93년 이후 입당자의 「김심거부」 답변이 74%(1백16명)인 데 비해 92년 이전 입당자는 78%(4백33명)였다. 또 △40대 73% △50대 78% △60대 82%의 순으로 「김심거부」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지역 대의원들이 타지역에 비해 「김심추종」비율(22%)이 가장 높았다. 대구 경북은 16.4%가 「김심」에 따르든지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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