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치맛바람도 『불꽃경쟁』…이인제-박찬종부인 맹렬

  • 입력 1997년 6월 15일 19시 54분


본격적인 경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내조경쟁」도 치열하다. 주자 부인들의 활동과 이미지도 표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헌 당규 개정으로 전체대의원 1만2천6백여명 중 여성이 2천6백여명을 차지하고 있어 부인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내조의 양태도 남편이 찾지 못한 지구당을 대신 찾아가는 「맹렬파」에서부터 지구당위원장이나 대의원 부인들과 물밑접촉을 하는 「측면지원형」, 적극적 활동이 오히려 감표요인이 된다고 보는 「소극형」 등 다양하다. 맹렬파로는 단연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부인인 金銀淑(김은숙)씨와 朴燦鍾(박찬종)고문 부인인 鄭基鎬(정기호)씨. 김씨는 남편이 민주산악회 계룡산 등반대회에 참석한 지난 5일 수원 장안지구당을 찾았으며 경기 파주지구당(7일)에 이어 9일에는 경기 동두천―양주, 의정부, 성남 분당, 부천 오정지구당 등 무려 4곳을 순방했다. 박고문의 부인 정씨는 박고문이 서울을 공략하던 지난 12일 제주도를 찾아 대의원들을 상대로 『박찬종의 처입니다』고 소개하며 한표를 당부했다. 또 서울(11일) 창원(13일)지역의 일부 지구당에서는 『박고문은 지난 30년간 정치를 하며 국민여러분과 피부로 접촉해온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내용의 축사를 하기도 했다.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부인 韓仁玉(한인옥)씨는 대표적인 측면지원형. 한씨는 이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서울 봉천동의 상록보육원, 성남시립아동병원, 재활단체인 동명학원 등을 잇달아 찾고 있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의 부인 金悅子(김열자)씨는 지방나들이는 하지 않는 대신 서울에서 서울과 수도권지역 위원장 부인들과 접촉하고 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의 부인 趙南淑(조남숙)씨도 정도는 덜하지만 내조에 열심인 편. 앞으로 자신의 고향인 충남과 대전지역, 남편인 이고문의 텃밭으로 알려진 경기지역을 순방할 계획을 검토중이다. 반면 李洪九(이홍구)고문의 부인 朴漢玉(박한옥)씨, 崔秉烈(최병렬)의원의 부인 白玲子(백영자)씨는 가급적 바깥나들이를 삼가고 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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