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김덕룡，「대선자금 法대로」 대판 싸움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들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경기 대전 강원지부 정기대회를 돌며 대의원 공략을 계속했다. 특히 이날 李會昌(이회창)대표와 金德龍(김덕룡)의원은 대선자금 문제를 놓고 감정대립 양상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날 춘천 베어스타운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지부 정기대회에 참석한 이대표와 김의원은 본보가 13일 보도한 이대표 인터뷰 내용을 놓고 원색적인 공방을 벌였다. 김의원은 축사에서 『오늘 아침 동아일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대표는 「대선자금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법적 처리는 별개」라고 말했는데 집권당 대표로서 대통령까지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이냐』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김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인기가 없으니 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까지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려 한다』면서 『아무리 인기가 중요해도 당대표가 이럴 수 있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이대표는 당원과의 오찬에 앞서 『어느 시점에 대선자금 자료가 나온다면 정치권이 덮을 수 있겠느냐』며 『법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청와대주례보고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도 「대선자금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법적 처리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며 『다시 말하지만 정치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사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는 이날 충남도지부와 경기도지부 정기대회에 참석했다. 최근 경선과정에서 드러나는 지역할거주의 경향을 비판해온 이홍구고문은 이날도 『영입파 주자와 오랫동안 당에 몸담았던 주자간, 또 출신학교간에 (편을 갈라) 분열하는 모습이 비쳐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한동고문도 『8명의 주자가 싸우는 것으로 비쳐져 매우 유감스럽다』고 가세했다. 박찬종고문은 그러나 『신한국당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면서 『무지개빛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은 오직 공정한 경선과정을 통한 「대의원 혁명」뿐』이라고 거듭 불공정경선 문제를 지적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