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이후 주담대 금리 오름세…변동금리 고객 ‘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0일 14시 59분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9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9 뉴스1
올해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직장인 이모 씨(31)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전세 자금을 마련했다. 이 대출은 2월 말부터 6개월간 금리가 4.3%로 유지된 뒤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상품이다. 5년간 같은 금리가 적용되는 고정금리형 주담대보다 금리가 약 0.5%포인트 낮았다. 게다가 올 초만 해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있어 이 씨는 변동금리형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 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난감해졌다.

잠시 주춤하던 주담대 금리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V자’로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형 주담대 대신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금리 부담이 늘어날까 봐 걱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규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 4명 중 1명은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해 금리 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약 3년 2개월 만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6~6.76% 수준이었다. 이 대출 상품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5년간 금리가 유지되고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8~5.88%로 1주일 전인 3일(연 4.38~5.78%)보다 상·하단이 0.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3일 연 4.24~5.44%에서 이날 연 4.60~5.80%로 0.3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연 4.76~5.96%)과 신한은행(연 4.36~5.77%)도 같은 기간 0.18%포인트씩 금리가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내림세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3.572%에서 이달 6일 연 3.762%로 1주일 만에 0.19%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국채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고정금리형 대신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들은 금리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신규 취급 주담대 중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10월 6%에 불과했지만, 올 1월 24.4%로 올랐다. 불과 3개월 만에 4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비중은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2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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