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단일화]국민회의 『확신』…자민련 『글쎄』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국민회의가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킴으로써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가능성과 관련, 국민회의측은 대부분 「50%이상」이라고 말하고 있고 자민련 당직자들은 「50%이하」라고 말한다. 수치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상」은 가능성에, 「이하」는 불가능에 무게를 둔 대답이어서 양당의 시각차는 매우 크다. 또 그런 발언 속에는 객관적인 전망과는 별도로 「희망」이나 「의지」가 배어 있기도 하다. 국민회의 趙世衡(조세형)총재권한대행은 오래전부터 『단일화의 가능성은 60% 정도』라고 말해 왔다. 朴智元(박지원)총재특보도 역시 『60%정도』라며 『시작이 반 아니냐』고 반문했다. 매사에 신중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韓光玉(한광옥)단일화추진위원장도 『적어도 50%이상』이라고 말한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80%는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심지어 한 당직자는 『99%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낙관론은 「대세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선국면에 접어들면 대선전 내각제개헌의 희망이 사라진 자민련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일부 당직자들만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대략 50% 정도로 점치며 안될 경우 「독자출마」 등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李台燮(이태섭)부총재 許南薰(허남훈)정책위의장 趙富英(조부영)정치발전위원장은 『반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당직자들의 속내는 「어렵다」는 쪽이고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과연 후보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겠느냐』는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한 고위당직자는 『가능성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는 것 같다』며 『金鍾泌(김종필)총재가 양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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