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한총련 해체』 모처럼 한목소리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여야는 5일 한총련의 프락치 오인 고문치사사건에 대해 일제히 비난논평을 내고 한총련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여당은 『이번 사건은 민생정치를 외면한 결과』라며 집요하게 대선자금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을 은근히 비판했고 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안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 신한국당 ▼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이날 姜雲太(강운태)내무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과거의 민주화운동이 폭력 난동으로 변질하고 있어 심히 개탄스럽다』며 정부의 철저한 대처를 촉구했다. 金忠根(김충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총련은 자진해체하고 살인시위에 가담한 대학생 전원은 복면과 쇠파이프를 버리고 국민앞에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김부대변인은 특히 야권을 향해 『야당이 연말대선의 전략적 이해에만 몰두하다 민심의 소재와 사회실상을 오판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야당도 싸잡아 비판했다. ▼ 야권 ▼ 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 등은 사실상 한총련의 해체를 요구하면서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사퇴 공세」가 한총련의 과격 폭력투쟁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이날 오전 일산자택에서 鄭東泳(정동영)대변인에게 강력한 규탄성명을 주문했다. 김총재는 『운동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며 『작금의 한총련은 국민과 함께 가고 있지 않으며 새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정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때려 숨지게 한 한총련 학생들의 시대착오적인 탈법 무법행위는 개탄스런 일이며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체제붕괴 직전의 북한 사회주의 폭력혁명노선을 맹종하는 한총련은 이제 그 사상성과 행동의 민주성 및 도덕성 차원에서 심각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張光根(장광근)부대변인도 「한총련, 도대체 왜 이러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총련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고 깊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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