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남 비방방송 올 5개월새 27%증가

  • 입력 1997년 6월 5일 09시 48분


금년 1∼5월중 북한의 대남(對南)비방방송의 횟수는 하루평균 18.9회로 작년 같은 기간(14.9회)보다 2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이 4일 발표한 「북한의 대남 비방 선동 동향」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들어 「노동법」 「한보」사태 등을 계기로 대남 비방선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비방선동이 극렬해진 것은 金正日(김정일) 金日成(김일성)생일을 비롯해 4.25 군창건일 등의 축제를 끝낸 북한이 국가적 관심을 대남문제에 돌리기 위한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했다. 또한 대선자금문제 한보사태 등 국내 현안을 거론함으로써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국혼란을 부채질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비방방송 횟수가 하루평균 16.3회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19.6회보다 감소한 것은 작년과는 달리 국내에서 봄철 임금투쟁이 거의 없어 이 부분에 대한 북측의 선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비방논조와 어투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극렬해졌다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95년 한국정부가 쌀 15만t을 지원했을 당시에는 북한이 일시적으로 대남비방을 자제했으나 이번에는 대한적십자사의 대북(대북)식량지원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대남 비방선동을 강화한 것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북한 군부 등 보수강경 세력이 주도하는 「고난의 행군」에 맞춰 적절한 투쟁의식과 긴장감을 불어넣고 △남한내부에서 반정부의식을 고조시켜 일부 친북세력과 인도주의적 식량지원 문제를 연계시켜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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