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예상한 與경선]『최종승자는 결국 이수성씨』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야권 인사들은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해 쟁투(爭鬪)를 벌이고 있는 신한국당 대선후보들의 「앞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일 사견(私見)을 전제로 국민회의 간부 10명과 자민련 간부 8명에게 물어본 결과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었다. 요약하면 李會昌(이회창)대표보다는 李壽成(이수성)고문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고 이고문은 야권에도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인식이었다. 우선 야권인사들의 답변을 중복집계했을 때 13명은 이고문이, 6명은 이대표가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후발주자인 이고문의 경선승리 가능성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지켜온 이대표보다 높게 본 것이 특징이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 인사중 7명은 이고문이, 4명은 이대표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자민련 인사 중 6명은 이고문이, 2명은 이대표가, 2명은 李漢東(이한동)고문이, 1명은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가 각각 경선에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야권인사들이 이고문의 승리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과 정치발전협의회 등 민주계 인사들의 성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고문이 결국은 김심(金心)과 민주계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대표가 갖지 못한 부드러운 이미지와 김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특유의 친화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국민회의의 한 인사는 『여권의 대선전략은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를 다시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TK(대구 경북)연고를 내세우고 있는 이고문이 이대표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당 인사들은 본선에서도 이고문이 이대표보다 버거운 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무응답자 1명을 제외한 17명 중 11명이 이고문을 「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6명만이 이대표를 여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답변했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 답변자 10명중 6명이 이고문을, 4명이 이대표를 강적으로 꼽았고 자민련 응답자 7명 중 5명은 이고문, 2명은 이대표라고 응답했다. 자민련 응답자 중 영남권 출신 3명(정상천 이정무 안택수)이 이고문을, 충청권 출신 2명(한영수 조부영)이 이대표를 강적으로 꼽은 사실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회의측은 이고문이 후보가 될 경우 포항 보선에 출마한 朴泰俊(박태준)씨가 이고문측에 합류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자민련 인사들은 TK표의 이탈을 가장 걱정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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