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빠르면 이달말경 치러질 예정인 충남 예산 재선거와 경북 포항북구 보궐선거를 착잡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예산은 자민련의 앞마당이며 포항북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朴泰俊(박태준)전 포항제철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한국당측으로선 두 곳 다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다. 두 지역의 선거결과는 충청지역과 대구 경북(TK)지역의 대표주자를 자임하고 있는 李會昌(이회창)대표와 李壽成(이수성)고문의 경선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 경선주자는 나름대로 신한국당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물론 예산의 吳長燮(오장섭)위원장과 포항북구의 李秉錫(이병석)위원장도 각각 이대표와 이고문의 막후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오위원장측은 이대표의 지원이야말로 이 지역에서 자민련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보고 있다. 첫 선거를 치르는 이위원장 역시 지역구에서 평이 좋은 이고문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선거는 이대표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포항 북구선거는 이고문과 두 야당총재간의 대리전성격을 띠면서 결과적으로 이대표와 이고문간의 세력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