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남은카드」]李대표지지-제3세력집결 선택 기로

  • 입력 1997년 5월 28일 20시 16분


1주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지난 27일 귀국한 신한국당의 金潤煥(김윤환)고문은 난마(亂麻)처럼 얽힌 대선정국에서 거취를 가다듬느라 마지막 숙고(熟考)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고문은 당초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생각이었다. 그러나 일본 체류중 대선자금 문제와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 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지자 김고문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30일 대국민담화 이후로 입장발표를 미뤘다. 김고문은 28일 『「개혁적 보수세력이 하나로 모여 차기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나의 「신주체세력형성론」이 실현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제는 뭔가 내 나름대로 선택해야 할 시점이 온 것같다』고 말했다. 민주계든 민정계든 독자적 역량으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고 따라서 두 계파의 「합의」로 단일후보를 추대하자는 자신의 구상이 민주계가 「정치발전협의회」를 결성해 특정후보를 옹립할 움직임을 보이는 바람에 무의미해졌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김고문은 그동안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던 「이회창대표 지지」를 가시화시키느냐, 아니면 당안팎의 TK(대구 경북지역)인사들과 민정계를 다시 결집시켜 「제삼의 세력화」를 도모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하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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