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大選바람 『솔솔』…주자들,사무실 잇달아 문열어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서울 광화문 일대가 「대선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측근인사들을 통해 사조직 사무실을 잇따라 열고 있기 때문.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P씨의 측근 K씨는 지난 3월 광화문 D빌딩에 사무실을 차렸다. 이 사무실은 S회라는 친목단체 성격의 간판을 내걸었으나 실제로는 P씨의 개인 사조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대선 당시 여권 사조직의 하나였던 모 단체도 지난주 광화문에 있는 또 다른 D빌딩에 사무실을 냈다. 이 단체의 사무실 역시 여권의 대권주자인 K씨와 C씨 측근 인사들이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청와대 비서관에서 물러난 L씨도 광화문 D빌딩에 개인 사무실을 차리고 정치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최근 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대권주자들과 관련된 인사들이라는 것. 정치인들이 광화문을 선호하는 것은 교통요지인데다 가까운 거리에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가 있어 공무원들을 보다 용이하게 접촉, 정보를 빨리 얻어낼 수 있는 이점이 많기 때문. 92년 대선 당시 金賢哲(김현철)씨가 여론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조직 사무실 3,4개를 광화문에 둔 것도 그같은 이점을 노린 데 있다. 중개업자들은 그러나 정치인들이 예전처럼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대선 때까지만 임대하는 단기계약인데다 현철씨 비리사건으로 인해 정치인 사무실을 자신의 빌딩에 두는 것이 이미지관리에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해 소유주들이 임대를 꺼리고 있기 때문.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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