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황장엽 망명의사 金대통령에 제의』…日紙 보도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金賢哲(김현철)씨가 지난 95년10월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에게 한보의 비자금을 북한의 나진 선봉자유무역경제지대에 투자하도록 권유했다고 26일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 연변소재 용흥집단공사 최원철회장에게 확인한 결과 현철씨의 권유로 한보 정 총회장이 대북합작투자를 제안, 일단 시범사업(운수업)으로 한보가 5억원을 투자키로 계약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철씨가 수차례 최회장을 만나 『한보의 대북진출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으며 한보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현철씨가 남북한간 정상회담 및 북한 쌀지원문제와 관련해 밀사(密使)역할을 해왔다고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현철씨가 북한 黃長燁(황장엽)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에도 개입, 사전에 황비서의 망명의사를 확인한 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해 9월초 10일간 중국을 방문, 황비서와 함께 망명한 金德弘(김덕홍)씨를 북경에서 만나 망명의사를 확인했으며 북한 金正日(김정일)비서의 여동생 남편인 張成澤(장성택) 노동당조직부 제1부부장의 측근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회담이 실현될 경우 거액의 경제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물밑공작도 지난해 9월 북한잠수함 침투사건이 발생, 한국 정부가 강경자세를 취해 결렬됐으며 현철씨는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와 쌀과의 교환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북경에 체재중이던 미국 곡물상인 카길사와도 접촉했다는 것이다. 〈이원재·동경〓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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