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2천억 의혹」]의혹 제기 임채정의원 일문일답

  • 입력 1997년 3월 22일 08시 12분


[최영묵기자] 국민회의 林采正(임채정)의원은 21일 검찰이 金賢哲(김현철)씨의 리베이트수수혐의를 밝히기 위해 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월 국회에서 의혹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철씨의 리베이트수수의혹과 관련된 다른 얘기는 없나. 『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씨가 외국의 철강설비에 대해 잘 아는 국내의 어느 인사에게 접근, 「대통령의 정치를 도우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 돈을 만드는 방법은 원전이나 철강시설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철강도입을 택했다. 우리를 도와달라. 그러면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그 분은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서부터 리베이트사건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독일SMS사의 리베이트만 거론했는데…. 『SMS사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베스트 알핀사와 일본 고베철강으로부터의 설비도입과정에 모두 흑막이 있다』 ―제보자가 누구이며 언제 제보를 받았는가. 『지난 1월중이다. 그러나 제보자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포철과 관계있는 인사인가. 『그것도 말할 수 없다』 ―박태중씨가 언제 국내인사에게 접근했는가. 『한보철강의 설비도입을 계약하기 전 기획단계에서다. 박씨는 당시 철강산업과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났다』 ―현철씨가 받은 리베이트의 총액은 얼마쯤 되는 것으로 보는가. 『나에게 제보해준 사람은 3개 회사로부터 모두 5천억원 내지 1조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보철강 시설에 대한 다른 정보는 없나. 『철강 압연시설 중 열간시설과 냉간시설은 동일한 규모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효율성이 높은데도 한보철강은 두 시설이 처리할 수 있는 원제품규격이 틀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이는 설비도입을 전문가인 한보관계자가 아니라 비전문가인 외부인사가 결정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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