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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3월 17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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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서는 이날밤 그동안 머물러온 북경(北京)조양구(朝陽區)삼리둔(三里屯)의 영사부 건물을 중국공안의 삼엄한 경계속에 빠져나와 승용차편으로 동3환로(東三還路)를 통해 군공항이 있는 기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서는 이 기지에서 휴식을 가진 뒤 중국의 특별군용기편으로 17일 오전 제삼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황비서가 머무를 제삼국으로는 현재 필리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으로 갈 경우 황비서는 미국태평양함대 기지였던 수비크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식통도 16일 밤 황비서가 출국에 앞서 안전장소로 옮겨진 뒤 중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서와 함께 망명을 신청한 金德弘(김덕홍·59)북한노동당자료연구실 부실장도 황비서와 동행하고 있다.
황비서가 영사부를 떠나기 전 鄭鍾旭(정종욱)주중 한국대사가 16일 밤8시경 영사부건물을 28분간 방문했으며 이때 황비서에게 제삼국행을 설명하고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