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與 이회창대표체제 난조 『느긋한 불구경』

  • 입력 1997년 3월 15일 19시 56분


[정용관기자]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체제가 출범과 동시에 삐걱거릴 기미를 보이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내심 반기면서도 일단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15일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에 대해 짤막하게 논평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공식 논평이나 성명은 자제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대표 지명 직후 불거진 李漢東(이한동)고문의 「권력집중비판」 발언과 민주계의 당직거부 등 내홍(內訌)에 대해 내심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겉으로는 일체의 공식적인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다. 자민련도 『신한국당은 난파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의 논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논평이나 성명은 내지 않았다. 평소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성명과 논평을 통해 한보게이트와 金賢哲(김현철)씨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과 비교하면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다. 야권이 외견상 다소 느긋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야권 나름대로의 치밀한 정세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권은 장차 여권내부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를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文喜相(문희상)총재특보단장이 『현재로선 공연히 나설 필요가 없다. 먼발치서 싸움 구경만 하면 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권은 또 현철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대표가 어느 정도 처리방향을 정했을 것으로 보고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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