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신한국당의 당직개편 내용에 대해 『예상대로 무난한 인선』(국민회의), 『온건합리형 인사의 기용』(자민련)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정부여당의 인사때면 늘 신임인사들의 전력이나 행적을 들춰내 꼬집던 야권의 「관행」과 비교해서는 전에 없는 호평이다. 신임당직자들이 대체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앞으로 여야관계 개선에 기대를 걸 만한 진용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야권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적절하게 계파를 안배하면서도 딱히 계파색이 두드러지지 않은 중도적 인물을 등용한 점에 주목하며 『최소한 「무리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야권인사들은 『이번 신임당직자들은 과거 전임자들에게 따라붙던 「강경파」나 「YS추종파」라는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나는 인사들』이라며 매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당직자들도 새로운 「파트너」와의 친분관계 등을 들어 앞으로 여야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은 朴寬用(박관용)신임총장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여야 사무총장간 대화창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회의 朴相千(박상천)원내총무도 朴熺太(박희태)신임총무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며 『여당으로서는 훌륭한 총무를 가진 셈이고 앞으로 총무협상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들에 따라 야권은 『이제 음해의 정치를 벗어나 선의의 경쟁으로 대화정치가 복원되길 바란다』(鄭東泳·정동영 국민회의대변인), 『당면현안을 상식과 순리에 입각, 합리적으로 처리해 달라』(安澤秀·안택수 자민련대변인)고 주문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