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총리 움직임]與野찾아 국정 「한수」 부탁

  • 입력 1997년 3월 6일 19시 55분


高建(고건)신임총리는 6일 여야 각당과 종교지도자 등을 예방하고 원활한 국정운영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6일 오후2시 신한국당사를 방문한 고총리는 李洪九(이홍구)대표를 비롯해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 李相得(이상득)정책위의장 徐淸源(서청원)원내총무 辛卿植(신경식)정무1장관 등 당 4역과 20분간 환담. 이 자리에서 이대표는 고총리에게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니 모든 것이 원활히 되지 않겠느냐』고 덕담. 강총장은 이어 보궐선거참패를 거론하면서 『지금은 문민정부수립이후 최악의 상태로 보선결과를 보면 민망할 정도』라면서 『당이 생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부를 잘 운용해달라』고 당부. 이에 고총리는 『상황이 나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정부의 근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낙관론을 피력. 이와함께 고총리가 자신이 강조한 규제개혁은 정부의 최대과제로 결코 구호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하자 당직자들도 이에 적극 동조.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총재실에서 고총리의 예방을 받고 『한보문제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결하고 (대선에서) 공정선거를 치르는 것이 총리의 과제』라고 강조. 김총재는 특히 대선과 관련, 『총리 혼자 힘으로 어려우니 초기에 대통령에게 강력히 진언, 대통령의 결심을 받아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 이에 고총리는 『대통령도 선거의 공정관리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무부장관도 당적을 갖지 않은 사람으로 교체한 것으로 안다』면서 『선거관리는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할 생각이다』고 답변. 이날 면담은 20여분간 진행됐는데 이종찬 朴尙奎(박상규) 申樂均(신낙균)부총재 朴相千(박상천)총무가 배석, 고총리와의 과거 인연을 화제로 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이 전언. ○…고총리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으로 金壽煥(김수환)추기경도 방문, 앞으로의 국정운영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 고총리는 7일에는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과 姜元龍(강원룡)목사를 차례로 방문,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출범하게 된 새 내각에 대한 종교계지도자들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 〈윤정국·정연욱·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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