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광진사망 파장]군부 세대교체 예고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문철 기자] 지난 21일 崔光(최광)인민무력부장에 이어 27일 金光鎭(김광진)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마저 사망함으로써 북한 군수뇌부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두사람이 「혁명1세대」와 「혁명1.5세대」의 대표주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사망은 향후 군수뇌부 개편이 「혁명2세대」로 세대교체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 군부에 남아있는 최고위직 인사는 호위사령관 李乙雪(이을설·원수),군총정치국장 趙明祿(조명록·차수), 군총참모장 金英春(김영춘·차수) 등이다. 연공과 권력서열대로라면 「혁명1세대」인 이을설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르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최고권력자인 金正日(김정일)은 자신의 군부내 측근들인 조명록과 김영춘중 한명을 택할 가능성이 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조는 「혁명1.5세대」, 김은 「혁명2세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두사람중 한명, 특히 김이 인민무력부장이 되면 군부내 세대교체의 폭과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金日成(김일성)과 만주에서 항일빨치산 활동을 함께한 군부내 「혁명1세대」의 완전퇴진까지도 점쳐볼 수 있다. 사회안전부장 白鶴林(백학림), 당민방위부장 金益鉉(김익현), 당중앙군사위원 李斗益(이두익), 김일성군사종합대학총장 崔仁德(최인덕), 만경대혁명학원장 金龍淵(김용연) 등이 그들이다. 반면 「혁명2세대」의 부상은 가속화할 것이 확실시 된다. 군부내 「혁명2세대」의 대표적 인물로는 李夏一(이하일)당군사부장이 꼽힌다. 그는 조명록 김영춘과 함께 김정일시대의 「군부3인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한편 군부내 「혁명2세대」는 단순히 군부요직 뿐아니라 다가오는 김정일시대에 북한권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일성사후 북한군부의 파워는 지칠줄도 모른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어왔다. 최근 최광 사망에 즈음해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서열)에서 이을설 조명록 김영춘 등 군부실세들은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당정치국위원겸 당비서들보다 앞서 호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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