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기자] 신한국당은 28일 청와대비서실 개편을 『무난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정개편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그 의미를 읽어내느라 분주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날 비서진 개편이 예상보다는 소폭이지만 그간 갈등을 빚어온 金光一(김광일) 李源宗(이원종)라인의 좌장을 모두 교체했다는 데 긴장하고 있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신임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과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 모두 매사를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성격인데다 언론계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어 인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원종정무 李錫采(이석채)경제수석 등 이른 바 「강경 3인방」 중 두사람이 모두 물러나자 자신의 사무총장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눈치.
강총장측에서는 이정무―강총장―金哲(김철)대변인으로 이어졌던 당정 라인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변인이 정무수석으로 들어앉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대변인은 정무수석으로 가면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것 때문에 고민했으나 정무수석자리가 자신을 비켜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후문.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비서실 개편은 규모는 작았지만 함축된 의미가 크다』며 『내각과 당의 개편에서도 개성이 강한 사람보다는 부드럽고 합리적인 사람을 중용해 임기말 잡음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