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美 『판례따라 처리해야』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3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미국은 12일 黃長燁(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은 국제규범과 관례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망명사건의 처리절차에 대해서는 국제규범과 관례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규범과 관례가 이번 상황에서도 적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황의 망명 문제를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말했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황의 망명 동기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朴健雨(박건우)주미대사는 이날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을 만나 황이 자신의 의사대로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카트만 차관보 대행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황의 망명사건이 잘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워싱턴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도 황의 망명은 「통상적인 망명」으로 취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황이 납치됐다는 북한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통상적인 국제 망명 절차에 따라 처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황과 그의 수행자가 망명자들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은 한국 정부의 이같은 설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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