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국회 이틀째 이모저모]

  • 입력 1996년 12월 24일 16시 01분


국회는 자민련의 집단탈당사태를 둘러싼 與野간 극한대립으로 이틀째 본회의를 열지 못한채 파행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은 24일 낮 의원총회를 열어 "소수에 의한 횡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날오후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안기부법 개정안과 도로교통법개정안 등 민생법안 처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野圈도 이날낮 국회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법안 강행처리 저지방침을 재확인하고 전날처럼 4개 저지조를 편성, 소속의원 전원과 보좌진 등을 국회의장실과 본회의장 주변에 배치, 金守漢의장의 본회의장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임시국회는 이에 따라 金의장 사회로 개회식을 하려는 여당 의원들과 金의장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는 야당의원들간의 대치로 진통을 거듭했다. ○…한국당은 본회의 개의에 앞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실력저지행위를 집중 비난하면서 야권공조 저지망을 뚫기 위한 대책을 논의. 李洪九대표는 인사말에서 "야당이 지금 물리력을 동원,저지하고 있으나 소수에 의한 의정중단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李대표는 또 "오늘 김포 해병대를 가보고 우리 안보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소수에 의한 횡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싸잡아 맹공. 이어 李대표는 이날 자민련을 탈당한 柳鍾洙 黃鶴洙 무소속 權正達의원이 입당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오늘 이분들이 함께 입당한 것은 시간과 대세가 우리 편이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 徐淸源총무도 "李대표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면서 "물리적으로 막으면 여당은 아무 것도 못한다는 야당의 생각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합동의원총회를 열어 신한국당의 안기부법 개정안 단독처리를 실력 저지키로 결정하고, 의원들을 4개조로 편성해 의장실 부의장실 본회의장에 분산 배치. 이날 합동의총은 전날 金大中 金鍾泌총재가 참석, 의원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두 야당총재가 불참한데다, 자민련을 동반탈당했던 柳鍾洙 黃鶴洙의원이 오전 신한국당에 전격 입당한데 영향을 받은듯 시종 가라앉은 분위기. 국민회의 朴相千총무는 의원들의 저지조 편성내용만 간단히 알렸고 자민련 李廷武총무는 다소 맥빠진 목소리로 柳鍾洙의원 등에 대한 국회 정문앞 규탄시위,계란세례 사건 등에 대한 경과를 보고. 李총무는 "항상 그랬듯이 탈당의원들은 신한국당에 입당했다"면서 "우리는 이 탈당사태에 신한국당의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 개입됐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그 진상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 李총무는 또 "신한국당이 성탄절 이브의 국회를 이렇게 위기감으로 몰고 갈 수 있느냐"며 "신한국당은 오늘 강행처리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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