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확씨『최규하씨,10·26당시 대통령출마 권유 거부』

  • 입력 1996년 12월 17일 14시 29분


崔圭夏 前대통령이 지난 79년 10.26직후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당시 각료들의 대통령 출마권유를 거부하는 등 집권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이는 검찰의 12.12및 5.18사건 재수사당시 申鉉碻前국무총리의 진술과정에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申前총리는 진술을 통해 "崔前대통령이 각료들로 부터 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하루빨리 대통령에 출마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崔前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강한 거부의사를 표명해 각료들이 매우 난감한 입장에 처했었다"고 말했다. 申前총리는 또 "崔前대통령이 결국 각료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꿔 지난 79년 12월6일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당시 정황 때문에 본인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이같은 진술은 10.26 직후 혼란기에 崔前대통령이 사태수습을 위한 적극적인 집권 의지를 나타내지 않음으로써 결국 신군부측의 정권 탈취 과정을 방조했다는 일부의 지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申전총리가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과 80년5월18일 총리직사표를 제출하기까지의 정치적 격변기를 중심으로 본인이 회고록 형식의 집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申前총리는 최근 10.26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당시 상황을 담은 회고록 집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는 그러나 회고록 공개여부에 대해 "본인의 死後에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사를 측근 인사들에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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