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기택인터뷰]『양金으론 안된다』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鄭用寬기자」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한다면 출마선언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대선에 나서려면 주변으로부터도 한 국가를 책임질만한 자질과 능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스승 선배 동료 후배들의 평가도 대단히 중요하다. 주위의 평가를 토대로 내년 1월말까지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겠다』 ―그동안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 즉 양김씨의 퇴진을 전제로 한 야권통합과 제3후보론을 주장해왔는데…. 『물론이다. 내년 대선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양김씨가 2선으로 물러나지 않는 한 정권교체는 꿈같은 얘기다. 양김씨가 물러나고 제3의 인물을 내세운다면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그를 지지하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야권통합이 안될 경우 민주당도 당연히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세울 것이다』 ―제3후보는 어떤인물을뜻하는가. 『꼭 정계에 몸담고 있지 않아도 한 국가를 책임질 능력과 덕망이 있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김퇴진을 전제로 한 야권통합이 현실성이 있다고 보는가. 『미안한 얘기지만 양김씨는 권력분점에 합의를 이뤄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든, 각자 출마하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양김씨도 이같은 사실을 절감할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양김씨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 해볼만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DJ불가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고 JP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분들의 개별적 지지기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론과 역사적 흐름을 무시하고 권력나눠갖기를 시도하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국민회의의 김총재가 「반(反)YS연합론」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양김씨가 있는 한 홀로서는 길밖에 없다. 민주당의 분위기가 그렇다. 야권의 대동단결은 양김퇴진이 전제돼야 한다』 ―金元基(김원기)전대표가 주도하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6개월간 기다렸다. 지금도 그들과 같이 당을 하고 싶은 심정은 변함없다. 왜소해진 민주당의 형편으로서도 그렇다. 하지만 계속 평행선만 달릴 수는 없다. 현재 개별접촉을 통해 통추참여인사들을 설득하고 있다.민주당을 버리겠다면 정리할 수 밖에 없다』 ―대선전망및정계재편 가능성은…. 『야권통합과 제3후보로의 단일화가 유일한 정권교체의 길이다. 특히 민주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지역갈등 타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현재의 4당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야권통합이 무산되고 직접 출마할 경우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2백30여만표를 얻었다.무시못할 지지세력이다. 특히 당헌에 규정된 「예비선거제」를 실시,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출하면 다른 당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국민들에게도 신선하게 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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