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부총리 취임 100일…활발한 대외활동-「균형」중시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37분


「許文明기자」 16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韓昇洙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부지런하면서 소리내지 않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는 역대 어느 부총리보다 바쁘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면서도 정책수립에는 재경원 단독이 아닌 청와대 및 타부처와의 조율을 중시한다.韓부총리는 취임초부터 3∼4일에 한번꼴로 정책회의 당정협의에다 해외출장, 현장점검, 노동산업계와의 간담회 등으로 눈코뜰 새 없었다. 경제가 난국에 빠지는 등 여건탓도 있지만 부총리 자신이 워낙 대외 지향적이라 재경원 내부 조직을 챙기는데 다소 소홀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재경원직원들은 세심하면서도 권위주의적이어서 때로는 「모시기 어렵다」고도 한다. 韓부총리 역시 어느 사석에서 『상공부장관때와는 다르다. 조직이 워낙 크고 방대하다보니 업무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직원들 만날 시간이 적다』고 토로했다. 경제팀의 수장역할에 대해서도 평이 엇갈린다. 자칫 나타나기 쉬운 청와대경제수석과의 마찰이나 부처간 갈등이 韓부총리 취임후에는 별로 없었다. 경제팀장으로서의 원만하고 노련한 행동때문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외활동이나 정책수립에 있어 정치인의 면모가 지나치게 강하다. 욕 안듣고 모나지 않으려는 그의 스타일에서 잘 드러난다』는 재경원 간부의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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