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회견]『해안경계 허술했다』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7분


「洪性哲 기자」 북한 잠수함이 수차례나 들락거리는 데도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우리 군의 해안경비태세에 대해 북한의 침투요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생포간첩 李광수는 29일 기자회견에서 『마치 안방을 드나들 듯 아무런 어려움없이 침투 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李광수 등을 태운 북한의 정찰용 잠수함은 지난달 14일 새벽 5시 잠수함기지가 있는 함남 낙원(퇴조항)을 떠나 휴전선북쪽 5마일 부근에서 수중공기관과 잠망경을 내리고 해저 60∼70m로 들어갔다. 우리측 해군함정에서 쏘는 탐지전파를 받았으나 걱정할 것이 없었다. 李는 『잠수함은 해수 온도차이나 바닷속 소음 때문에 음향탐지기로 잡아내기가 어렵고 수차례의 침투를 통해 남한 해군은 잠수함 침투에 무방비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계속 남하해 하루 뒤인 15일 강릉에서 5마일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잠수함을 부상시켜 잠망경으로 위치를 확인해 가며 강동군 안인진리 해안에서 1㎞ 정도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이들은 순환식으로 근무를 서는 남한의 경계병이 이곳 초소를 통과한 것을 확인한 뒤 해안으로 바짝 접근, 정찰조 3명을 침투시켰다. 李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침투요원들에게 동해안의 해안경계는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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