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국회답변]대통령관련 내용 『깍듯』

  • 입력 1996년 10월 25일 20시 52분


「朴濟均기자」李壽成국무총리는 25일 취임후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빠르지만 또렷한 말투로 시종 자신있게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 나갔다. 의원들의 돌출성 질문에도 임기응변을 발휘,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金泳三대통령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총리로서의 한계를 벗어난 답변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질의자로 나선 鄭相九의원(자민련)은 金대통령이 연설에서 「저」라는 표현을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것은 독선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李총리의 생각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李총리는 『金대통령께서 「나」가 아닌 「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겸양지덕을 보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金대통령께서는 국리민복을 위해 단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며 희생하고 있다』고 칭송, 야당의원들의 눈총을 받았다. 李총리는 또 『21세기 새정치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金重緯의원(신한국당)의 질의에 대해서도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헌신 △탁월한 식견 △민주적 지도력 △높은 도덕성 등 자신의 견해를 조목조목 밝혔다. 李총리는 국무총리가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鄭의원의 비판에 대해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 주례보고 등을 통해 대통령께 할말은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辛基夏의원(국민회의)이 『총체적 국정실패의 책임을 지고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요구하자 『언제라도 담담하게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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