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선했던 국민배우” 시민들 잇단 추모 발길

  • 동아일보

서울영화센터에 안성기 추모공간
SNS에 출연작 사진 등 애도 글
문화계 넘어 각계 인사 빈소 조문

6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 안성기 배우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 서울영화센터는 지난해 12월 안성기 배우 회고전을 선보인 바 있다. 뉴시스
6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 안성기 배우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 서울영화센터는 지난해 12월 안성기 배우 회고전을 선보인 바 있다. 뉴시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참 본보기가 돼 주셨어요.”

배우 고아라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전날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조문 뒤에도 슬픔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가 멘 채 “현장에서 어디서나 항상 가르쳐 주셨다”며 “많은 배움을 받은 걸 잊지 않겠다”고 했다. 고 배우는 2012년 영화 ‘페이스메이커’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다.

안 배우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째인 이날, 영화계 안팎의 수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전날에 이어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유족들과 빈소를 지킨 가운데, 배우 전도연 차인표 정재영 옥택연과 장항준 감독,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유족을 위로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출연작인 ‘노량: 죽음의 바다’(2023년)를 함께한 배우 박명훈은 “선배님은 배우나 스태프, 독립영화의 신인 감독들까지 늘 친동생처럼 혹은 친자식처럼 챙겨주셨다”며 “선배님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본받아 가는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황신혜는 이날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안 배우의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황 배우는 고인과 출연했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년)을 떠올리며 “선배님은 제 영화 데뷔작 촬영을 함께하셨다”며 “오랜 기간 영화계 기둥이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아쉽다”고 했다.

배우 고현정 이영애 장혁 엄지원 등도 소셜미디어에 국화꽃 사진이나 고인의 젊은 시절 사진 등을 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가수 바다는 안 배우와 성당에서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따뜻하게 말을 걸어 주셨던 선배님”이라고 했다. 배우 유지태는 “선배님의 업적과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빈소 영정 사진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포스터에 실렸던 고인의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을 찍은 건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에서 인연을 맺은 사진가 구본창 씨다.

이날 빈소는 물론이고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도 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 안산에서 빈소를 찾아온 조모 씨(70)는 “스캔들 하나 없이, 낮은 곳에서 선하게 사셨던 배우”라며 “마지막 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뵙고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배우 안성기#고아라#조문#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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