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부문) 결선에서 뜨거운 경쟁을 이어갈 연주자들이 결정됐다.
7,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준결선 경연 결과, 결선에 오르게 된 참가자는 제이슨 문(26·미국 콜번스쿨)과 윤해원(20·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예송(22·독일 한스아이슬러 음악대), 임현재(28·미국 커티스음악원), 올렉시 티셴코(18·오스트리아 빈음악대), 릴리아 포치타리(28·독일 한스아이슬러 음악대) 등 6명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제이슨 문 씨는 “수년 동안 좋아하며 연습했던 곡을 골랐기에 백스테이지에선 정말 떨렸지만 무대에서는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서 연주했다”며 “이제 결선에 한 곡만 남았으니 집중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포치타리 씨는 “독일에 있을 때 넷플릭스로 한국 음식 다큐를 보고 매주 비빔밥을 해 먹었는데, 한국에서 진짜 비빔밥을 먹어봐서 기쁘다”며 웃었다.
윤해원 씨는 “준결선 진출만으로도 떨렸지만 심호흡하고 최대한 음악 표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결선에서 연주할 시벨리우스 협주곡에서 북유럽의 풍경이 주는 느낌을 잘 묘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최연소 입상자인 이예송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고 즐겁게 임하려고 노력했다”며 “결선에서 연주할 시벨리우스는 아련한 곡이지만 활기찬 분위기를 내보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티셴코 씨는 교수의 권유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낯선 나라에서 완전한 외국인이 돼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느껴서 좋았다”며 “약간의 긴장감이 연주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재 씨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5년 전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의 큰 교통사고를 겪은 뒤 4년 동안 연주를 못 했던 그는 지난해 6월 다시 악기를 잡았다고 한다. 4개월 연습 뒤에 참가한 윤이상콩쿠르와 올 5월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도 준결선에 진출하고 이번에도 결선에 올라 “지금도 꿈을 꾸는 듯 얼떨떨하다”고 했다. 임 씨는 “2년 동안 병원 생활을 했고, 지금도 나에게 맞는 연주 방식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선 경연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 지휘 한경아르떼필하모닉 협연으로 열린다. 결선 진출자들은 장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브람스 협주곡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결선에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 반에 열린다. 입상자에게는 1위 5만 달러(약 7300만 원) 등의 상금과 함께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발표회 초청 등 다양한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결선 공연은 전석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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